| 소천공휘정훈묘표(小川公諱正勳墓表)
부군의 휘는 정훈(正勳)이요, 자는 백삼(伯三) 호는 소천(小川)이시다. 우리 옥천 조씨는 고려 문하시중 휘 장(璋)을 시조로 하며, 증손 휘 원길은 호가 농은으로 전공판서(典工判書)로 공양왕 때에 옥천 부원군에 봉해지셨으니, 시호는 충헌(忠獻)이시다. 그분의 아들 휘 유(瑜)는 호가 건곡으로 고려가 망하자 은거하여 절의를 지키며, 조정에서 여러차례 벼슬로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으매 효자 정려를 내렸으며, 겸천사에서 제향한다. 그후 휘 대성(大成)은 호가 매창(梅窓)인데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과 우계(牛溪) 성온(成渾)선생으로 더불어 도의(道義)로 사귀었으며, 곡수원과 무곡원에서 향사하는데 이분이 부군의 十四세 조이시다. 고조의 휘는 창원(昌原)이요, 증조의 휘는 형구(馨九) 호는 가처(可川)인데 연재 송 선생과 면암 최 선생의 문하에서 배워 덕망과 행의가 있었다.
비(妣) 죽산 박씨는 내현(來鉉)의 따님으로 고종 신묘년 六月 六日에 부군을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가훈(家訓)을 이어받아 위기(爲己)의 학문에 힘쓰고, 어버이를 섬기고 제사를 받드는데 정성을 다하였으며, 형제들과 우애하고 종족들과 돈목(敦睦)하여 한 고을의 모범이 되었다.
말년에는 가숙(家塾)을 설치하여 후진들을 교회(敎誨)하니, 많은 고을의 수재들이 와서 배웠다. 八十六세를 누리고 병진년 정월 二十四日에 졸하니, 묘는 미산리 앞 선영 아래 신좌(辛坐) 언덕이다.
전배(前配) 밀양 박씨는 학진(學鎭)의 따님으로 임진년 五月 十九日에 출생하고, 계유년 四月 十五日에 졸하였는데 묘는 부좌(附左)이며, 계배(繼配) 해주 오씨는 진수(振洙)의 따님으로 병진년에 출생하였다.
전배는 一男一女를 낳았고, 계배는 一男六女를 두었으니, 태익(泰翼)·윤익(崙翼)은 아들이요, 심 은종(沈殷鍾)·최 윤태(崔允泰)·김 재만(金在滿)·오 병렬(呉秉烈)·김 대영(金大榮)·김 광중(金光中)은 그 사위이며, 딸 하나는 아직 출가하지 않았다.
태익의 아들은 계선(啓璇)·계봉(啓蓬)·계유(啓有)요, 윤익은 아직 장가들지 않았으며, 여손(女孫)과 외손은 다 기록하지 못한다.
아! 부군은 일생동안 향리에 은거하였기 때문에 비록 드러난 행적은 없으나 그 효우 근검한 덕은 후손에게 모범을 남기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비록 드러난 행적은 없으나 그 효우 근검한 덕은 후손에게 모범을 남기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비석을 세우는 날에 나 수익(洙翼)이 보고 들은 바를 가지고 이상과 같이 적으면서 뒷날 덕망있는 군자의 참고가 되기를 기다린다.
갑자년 三月 十五日 조카 수익(洙翼) 삼가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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